걸
그대도 내가 그리운가요
빛고운 김인숙
가끔씩
외로워지는 날에
그대도 내가 그리운지요
찬바람 불어 허전함이 밀려올 때
내가 그대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대도 내가 그리웠으면 좋겠습니다
길 위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노라면
문득 나는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함께했던 추억은
희미하게 퇴색되어가지만
가끔 그대는 내가 그리운지요
쓸쓸한 이 계절 가을에 그대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면
그 대상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문득문득
그대가 그리운 만큼 그대도
내가 그리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에게 나는
오래오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오래되어 시간 속에 묻힌다 해도
그대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