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정사
빛고운 김인숙
몰랐습니다
매일 수 없이 그대를 만나면서
제대로 그대를 알지 못했던 내가
말할 수 없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대를 안다고 사랑한다고 떠들면서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대를 알게 된 나는
어디론가 숨어버리고만 싶습니다
무늬만으로 그대 곁에 머물렀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 어찌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미워지고 깊은 나락으로 자꾸 떨어집니다
그대를 이제나마 알았으니
더 채워진 모습으로
그대에게 가까이 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대를 내 안에
완전히 넣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벅찬 가슴 숨죽이며
그대만을 뚫어지리라 바라봅니다
어디서부터 어찌해야 모르겠지만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며 그대에게
점점 더 가까이 가려 합니다
인제야 알게 된 그대의 매력에 빠져
한 시도 그대에게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보고 또 보고 자꾸만 바라봅니다
온갖 자태로 유혹해오는 계절에 변화에도
더 또렷해지는 그대 모습만 바라봅니다
그대에게 감춰진 비밀을
알기 위해 수없이 보고 또 봅니다
그대를 내가 완전히 다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은 이미 그대와 완전한 정사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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