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그 산에 가면

홍종흡 2018. 3. 17. 10:36


그 산에 가면   -홍종흡-


그리 높지도 않은 산

그 산에 가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내 나이 다섯 살 때

붉은 완장에 끌려가

어느 골짜기에 묻힌

큰아들


주검마저 찾지 못해

서러워 울다 울다가

끝내 산으로 간

아버지-


그 산에 가면

아버지가 손을 내민다

산수유 꽃이 되어


그 산에 가면

어머니가 반가워 운다

진달래꽃이 되어


그 산에 가면

나도 꽃으로 피고 싶다

어머니 손 잡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