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예쁜 들꽃사랑

홍종흡 2018. 3. 24. 00:14


예쁜 들꽃사랑          -홍종흡-


천상에서 엄마가 배필 맺어준대도

굳이 땅으로 내려와 피는 들꽃


솜털 모자 눌러 쓴 채 부스스 깨어

하품하듯 입 벌리는 보랏빛 입술


꽃샘바람 달려와 얼른 끌어안고

저고리 고름 풀어 어루만져주니


금세 불그스레 달아오르는 얼굴로

새하얀 잇속 살짝 보여주는 마음


찰랑찰랑 고여 흐르는 사랑 이야기

수줍은 듯 애교스러운 몸짓으로


바람아- 난 너를 많이 기다렸단다

너의 입김으로 내 입술 열여주고


젖은 내 속옷도 네 손으로 벗겨다오

난 너를 위해 아름답게 피는 꽃


너의 예쁜 들꽃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