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오동잎 사랑

홍종흡 2018. 10. 27. 17:31




오동잎 사랑               -홍종흡-


봄날 처음 만났을 때

연두색 저고리에 보랏빛 얼굴로

방긋 웃어 내 품에 안기더니


겨울이 채 오기도 전에

갈색 저고리에 아이들 품에 안고

내 곁을 떠나려 손 내민 당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허전한 가슴속에 차오르는 슬픔

애처로워 차마 보낼 수 없어


눈물로 하소연하건만

가을 해는 왜 이리도 빨리 저무나

끝내 날 두고 떠나가는 당신


그리도 떠나고 싶은가

당신과 나 다시는 만날 수 없기에

나도 당신 따라 떠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