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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

홍종흡 2020. 7. 22. 01:28

제행무상(諸行無常)-홍종흡-

것 아니라고 막 퍼주는

선심성 고약스러운 인심에

자네는 받지 않아도

살 만 한 형편인데도

백 섬 채우려 받으려 하는가

 

여 저 세상으로 가거들랑

남아있는 가련한 중생들에

파 뿌리 하나만이라도

크게 선심 써 내려주면

그 뿌리 잡고 천국에 가겠네

 

슨 미련에 무슨 욕심인가

한줌의 재로 끝나 뿌려지면

누구도 기억 못 할 텐데

자네를 향한 마지막 노래

내가 불러줄테니 들어볼 텐가

 

위에 진수성찬 가득 차린들

극락왕생 축원 기도를 올린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인 것을

남은 욕심일랑 모두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 떠나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