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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날

홍종흡 2024. 5. 6. 20:25

 

반갑지 않은 날             -홍종흡-

 

그래~ 어서들 와라~!

참 오랜만에 왔구나

한 해 지나고 또 돌아온 날

어버이날이라 그래서 왔니?

 

어버이날이 없었으면

급히 오지 않아도 될 걸

모처럼 왔는데 자고 갈래?

바쁘면 저녁이나 먹고 가렴

 

이번이 마지막일 게야

내년에는 오지 마라

요즘 너무 아파 잠도 안 와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구나

 

섭섭해도 어쩔 수 없다 

남겨줄 게 별로 없어

곧 모두 잊어버리게 될 걸

슬퍼한들 나라고 좋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