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눈 속에 보이는 세상

홍종흡 2024. 11. 21. 14:41

 

눈 속에 보이는 세상                -홍종흡-

 

육신의 고통을 잊어볼까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떠보자

 

또 다른 세상이 보이는 것은

아마도 극락일 거야

李箱의 날개를 빌려 등에 메고

창공을 날아 저 언덕 너머로

높이 올라보면

 

아득히 내려다 보이는 곳

커다란 대문을 들어서자

행복이 반겨 맞이한다

믿기지 않아 다시 보는데

순간 육신의 세계로 돌아온다

 

고통만 안겨주는 세상

편하지 않아 아무리 애써봐도

차갑게 얼어오는 그 자리

가만히 눈감고 왔던 길 되돌아

다시 하늘 높이 올라보니

 

낯설지만 아픔이 없는 곳

행복한 세상으로 들어왔다

아는 이 없어도 반가움에

부르면 어디선가 올 것 같아

엄마 ㅡ 불러본다

 

돌아가지 말아야지

억겁을 살아도 더 아쉬울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