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반향 없는 선의

홍종흡 2025. 3. 10. 01:26

 

 

反響 없는 善意           -홍종흡-

 

아가~ 오늘 무슨 날인 줄 아니?

벌써 9년이나 지난 사고였는데

어제 일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전날 떡 판 돈을 은행에 넣으려

아침에 서둘러 건널목 건너다

차에 받혀 솟구쳐 날아갔는데

 

눈 뜨니 병원~ 매달린 두 다리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순간들이

차라리 세상 떠나고 싶었단다

 

개여울에 피어난 아기꽃들이

힘겹게 걷는 나를 반갑다 한다

지난겨울~ 어찌 견뎌냈다니?

 

내 다리를 이렇게 만든 사람

내가 어찌 걷는지 관심도 없어

요즘 서운한 생각이 더 난다

 

형사처벌만 면하게 해 달라~

매일 찾아와 눈물 흘려 빌기에

정말 감사하는 줄 알았더니

 

어느 주먹패 수괴가 비웃더라

정말 그렇게 알면 바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