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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꽃신

홍종흡 2025. 4. 16. 23:40

 

 

봄비와 꽃신            -홍종흡-

 

봄비를 앞세워 오시는가?

반갑네 봄비도 함께 오니

그대 생일이 다음 주구먼

 

작년에 왕골을 잘 말렸어

그대 꽃신을 엮어주려고

봄비에도 젖지 않을 꽃신

 

이번 봄비는 사흘 올 게야

서쪽에 구름이 몰려오네

왕골 젖기 전에 해야겠어

 

봉숭아 창포 꽈리 물드려

콧등 예쁜 꽃신 신겨줄 게

그대 발이 십육 문이랬지?

 

이제 다됐어~ 자 신어봐

서풍 타고 날아갈 듯 좋지?

봄비 더 오기 전에 신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