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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버섯 된장찌개

by 홍종흡 2025. 8. 16.

 

 

버섯 된장찌개            -홍종흡-

 

기다려, 아직 깜깜한 밤이야

새벽닭이 울어야 나갈 텐데

조금 더 밝아지면 나가야지

 

산등성이 공동묘지 가는 길

하늘 끝 적송 새벽바람소리

발밑에 어둠이 푹신 빠져도

 

살금살금 밟히지 않게 조심   

하늘빛 청버섯을 하나 따고

또 따고, 가득 채운 종댕이 

 

누나의 솜씨 버섯 된장찌개

향기로움이 새벽바람 안고

삶은 감자와 볼을 비벼댄다

 

도시락 싸 온 아이들 중에는

못싸온 아이들도 더러 있다

배고픈 점심시간을 참아내고

 

도르래 우물 물바가지 내려 

물배 채우고 매미소리 쫓아

공동묘지 돌아 집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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