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섯 된장찌개 -홍종흡-
기다려, 아직 깜깜한 밤이야
새벽닭이 울어야 나갈 텐데
조금 더 밝아지면 나가야지
산등성이 공동묘지 가는 길
하늘 끝 적송 새벽바람소리
발밑에 어둠이 푹신 빠져도
살금살금 밟히지 않게 조심
하늘빛 청버섯을 하나 따고
또 따고, 가득 채운 종댕이
누나의 솜씨 버섯 된장찌개
향기로움이 새벽바람 안고
삶은 감자와 볼을 비벼댄다
도시락 싸 온 아이들 중에는
못싸온 아이들도 더러 있다
배고픈 점심시간을 참아내고
도르래 우물 물바가지 내려
물배 채우고 매미소리 쫓아
공동묘지 돌아 집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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