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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木 지소영

[스크랩] 나도 모르는 그런 것들

by 홍종흡 2012. 6. 29.

    나도 모르는 그런 것들 / 동목 지소영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말이어요
    죽을 만큼 아프지도 않은데
    그리워서 잠에 못 들었다든지 
    보고 싶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미리 가을 앓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사랑은 눈물처럼 기하학적인 마음도 전염시키나 봐요
    나와 똑같은 하늘이 느껴지고
    먼 지구별, 내가 바라보는 아름다운 길이 보이고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메아리 같은 순정이 
    더 울게 하였어요
    무엇인지 나도 모르는 것들
    누구인지 나처럼 가득 내 안을 채워오는 것들
    물방울처럼 비눗방울 지는 별의 고개 건너편에
    한 사람이 울고 있었습니다
    나라고 하지 않겠어요
    그라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바쁘게 걷다가도 비처럼 떨어지는 것에 흠칫 놀라고 
    그리고는 조용히 구름이 되어 덮이는 
    그런 것들을 자꾸 밀어내고 있습니다.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동목 지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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