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동목 지소영
우리가 두른 끈이 좀 두꺼웠습니다
쉽게 풀어지지도 않았고
자꾸 에러가 났었지요
까맣게 탔던 그 마음의 후유증일까
자꾸 눈물이 나요
확인하고 싶어서 되풀이 하고 또 했던 우리였지요
소나기가 차창을 두드리는 어느 날
그대는 성당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파란 섬의 눈으로 반짝이며 다가왔어요
그대이더라고요
가슴으로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좋아요
여름을 기다리는 바다처럼
꽃잎을 지우는 장미처럼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열병처럼 서로 끓고 있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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