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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花 박현희

[스크랩] 사랑 / 雪花 박현희

by 홍종흡 2012. 12. 1.




      사랑 / 雪花 박현희 매서운 칼바람에 마른 가랑잎 모두 떨구고 앙상한 가지에 쓸쓸히 남은 마지막 잎새 하나 얄궂은 겨울바람에 못 이겨 파르르 떨며 가엽게 울음 우네요. 이름 모를 산새들 날아와 재잘대다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나면 지나는 바람만이 앙상한 가지의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사랑하면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이렇듯 외롭고 허전한 걸 보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외롭고 쓸쓸한 일인가 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길고긴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이기에 이젠 제법 익숙할 법도 한데 그 무엇으로도 당신의 빈자리를 채울 수가 없군요. 언제 어느 날 만날 기약조차 없는 막연한 내 기다림은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가면 까맣게 타 한 줌의 재만 남을 테지요. 오지 않을 임인 줄 잘 알면서도 오늘도 내 마음 한켠에는 늘 당신으로 채워질 따스한 사랑의 보금자리 하나 마련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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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들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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