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너를 안고 -홍종흡-
나를 두고 가더니
함박눈 되어 다시 찾아와
잠시 내 가슴에 안겨
작은 소리로 흐느끼다
서러움 방울방울
매달려 우는 고드름
많은 세월이 지나
아픈 추억 잊어도 될 텐데
이렇게 찾아와 울면
참고 사는 나 어이하나
사랑도 서러움도
모두 지나버린 것을
아프면 아픈 대로
나도 너처럼 함박눈 되어
너를 가슴에 안은 채
마음껏 소리쳐 울다가
새벽 찬바람 불면
차디찬 고드름 될까
꽃 피는 봄날 되면
너를 안고 꽃으로 피어나
양지 녘에 살고 싶다
봄바람이 반겨 찾는 곳
골짜기 샘물가에
꽃이 되어 살고 싶다
너를 가슴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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