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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고드름 너를 안고

by 홍종흡 2018. 2. 4.



고드름 너를 안고    -홍종흡-


나를 두고 가더니

함박눈 되어 다시 찾아와

잠시 내 가슴에 안겨

작은 소리로 흐느끼다

서러움 방울방울

매달려 우는 고드름


많은 세월이 지나

아픈 추억 잊어도 될 텐데

이렇게 찾아와 울면

참고 사는 나 어이하나

사랑도 서러움도

모두 지나버린 것을


아프면 아픈 대로

나도 너처럼 함박눈 되어

너를 가슴에 안은 채

마음껏 소리쳐 울다가

새벽 찬바람 불면

차디찬 고드름 될까


꽃 피는 봄날 되면

너를 안고 꽃으로 피어나

양지 녘에 살고 싶다

봄바람이 반겨 찾는 곳

골짜기 샘물가에

꽃이 되어 살고 싶다


너를 가슴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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