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들꽃사랑 -홍종흡-
천상에서 엄마가 배필 맺어준대도
굳이 땅으로 내려와 피는 들꽃
솜털 모자 눌러 쓴 채 부스스 깨어
하품하듯 입 벌리는 보랏빛 입술
꽃샘바람 달려와 얼른 끌어안고
저고리 고름 풀어 어루만져주니
금세 불그스레 달아오르는 얼굴로
새하얀 잇속 살짝 보여주는 마음
찰랑찰랑 고여 흐르는 사랑 이야기
수줍은 듯 애교스러운 몸짓으로
바람아- 난 너를 많이 기다렸단다
너의 입김으로 내 입술 열여주고
젖은 내 속옷도 네 손으로 벗겨다오
난 너를 위해 아름답게 피는 꽃
너의 예쁜 들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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