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쌓아 올린 탑 -홍종흡-
희미하게 끝이 보이는 길에
추억 돌 하나씩 쌓아 올린 탑
제법 높아 하늘 끝 닿으련만
찬바람에 돌 하나씩 빠지더니
넘어질 듯 기우뚱거린다
어차피 넘어질 거라면
지금 넘어진들 누가 뭐랄까
봄꽃 한 번 마주하지 못하고
여름에는 비바람에 멍든 몸
삭풍 불면 허리 더 아플 텐데
그래도 돌탑 바라보면
내가 쌓은 탑- 제일 높건만
하찮게 바라보는 눈빛들은
그저 보잘것없는 탑 쌓았구나
콧등 세워 비아냥거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떠난 사람 기다리는 마음에서
탑 속에 그려놓은 그리움을
이제 모두 지우고 가야 하는데
너무 아파 차마 못 지우겠네
지우지도 못할 바에는
차라리 돌탑 쌓지나 말지
넘어질 듯 서러운 나의 돌탑
누가 찾아와 감싸 안아줄까
하늘도 안타까운 듯 내려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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