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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잃어버린 나의 고향

by 홍종흡 2019. 2. 10.


잃어버린 나의 고향    -홍종흡-


너무나 살기 어렵던 시절

열 너덧 살에 고향 떠나와 

타향에서 살아온 지난날 


기쁨도 느껴보지 못하고

자벌레 세월 재듯 살다가

더는 잴 수 없는 끝자락에


하얀 나비 되어 훨훨 날아

고향 땅이라도 밟아볼까

그리움 안고 찾아간 그곳


마을은 사라져 간데없고

파헤쳐 개발된 낯선 도시

서러워 슬픈 바람만 불고


동산에 올라 놀던 내 동무

소꿉놀이 방실방실 웃던

이웃집 예쁜 아이 내 각시


모두 모두 그리운 얼굴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꿈에서조차 찾을 수 없네


잃어버린 나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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