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의 고향 -홍종흡
너무나 살기 어렵던 시절
열 너덧 살에 고향 떠나와
타향에서 살아온 지난날
기쁨도 느껴보지 못하고
자벌레 세월 재듯 살다가
더는 잴 수 없는 끝자락에
하얀 나비 되어 훨훨 날아
고향 땅이라도 밟아볼까
그리움 안고 찾아간 그곳
마을은 사라져 간데없고
파헤쳐 개발된 낯선 도시
서러워 슬픈 바람만 불고
동산에 올라 놀던 내 동무
소꿉놀이 방실방실 웃던
이웃집 예쁜 아이 내 각시
모두 모두 그리운 얼굴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꿈에서조차 찾을 수 없네
잃어버린 나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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