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상화

나의 초상화   -홍종흡-

나는 어디에 있는가

모두가 허상으로 보이는 것은

내가 거울 안에 있음인가

바람이 지날 때마다

살점 에이는 아픔 느끼는 것은

내가 거울 밖에 있음인가

소리가 들려온다

아름답게 들려와 행복한 것은

천상이 가깝다는 豫音이겠지

모두가 사라진다

거울 안에서 마주하던 사람들

그리운 얼굴들이 사라져간다

팔다리도 없는 얼굴

조각칼에 잘려나간 내 얼굴이

거울 속에서 밖을 내다본다

누군가 거울 속을 들여다본다

애써 웃다가 울다가

피카소 닮은 나의 초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