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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여울진 아픔

by 홍종흡 2019. 4. 27.



여울진 아픔              -홍종흡-


가슴속에 쌓인 지난날들의 인연

그리움 되어 눈가에 흐르는데

거울 속에 마주한 얼굴 하나

세월에 찌든 채 장승처럼 서 있다


차라리 이정표처럼 길가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라도 닮았더라면

들꽃으로 피어나 먼 길 찾아온

수줍은 여인을 가슴에 안았을 텐데


향기 가득 들꽃 닮아 곱상한 얼굴

꼭 다문 붉은 입술 하얀 잇속

애절한 눈가에 여울진 아픔을

따스한 사랑으로 다독여 안고 싶은


거울 속에 마주한 선바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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