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이와 피에로 -홍종흡-
예절이는 해맑은 거울이다
나는 아침마다 예절이를 본다
예절이도 나를 본다
예절이에게는 진실한 눈이 있고
정의를 외치는 입술이 있고
슬픈 사연을 들어주는 귀도 있다
나는 꼭두각시처럼
예절이의 눈빛을 살피며 인사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예절이는 귀찮아하지 않는다
이제는 삶의 욕심을 하나씩 버리고
어려울 때마다 잠시 쉬란다
그런 예절이가 밉상이라 등 돌리면
어느새 내 앞에 우뚝 서서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나는 들켜버린 내 아픔을 감추려
어설프게 춤을 춘다
예절이가 웃는다
나도 따라 웃는다
나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어릿광대 피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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