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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갈잎에 쓴 편지

by 홍종흡 2019. 11. 7.


갈잎에 쓴 편지       -홍종흡-


바람처럼 떠난 당신이기에

차마 잊을 수 없어 써봅니다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들이

그리움으로 남아있는지


멀어져가는 당신의 얼굴을

먹물처럼 까만 망각 속에서

쪼르륵 툭툭 건져내어

하늘빛으로 닦아봅니다


옛날처럼 아름답지도

예쁘지도 않을 당신인데도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눈물방울 흘려 씻어봅니다


첫눈처럼 새하얀 두 뺨에

도톰한 붉은 입술에서

당신의 고운 목소리가

슬픈 노래 되어 들려옵니다


망각 속에서 애써 건져낸

당신과 나의 겨울밤 추억들

하늘빛 보자기에 담아

싸릿대 문에 걸어두렵니다


진정 내가 보고 싶거든

첫눈 내리는 날에 오세요

그리고 다시는 가지 마세요

아주 가지 않으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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