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 -홍종흡
간곡히 있어 달라는 말에도
끝내 발걸음 돌리더니
무엇이 궁금하여
추억을 핑계 삼아 나를 찾는가
몸도 마음도 늙어가는데도
하고 싶은 이 말 한마디는
옛정이라 생각하여 하겠네
남은 여생- 아프지나 말게나
찬 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대의 뜨거운 입김이 그리웠고
아지랑이 햇살 쪼이는 날에는
포근한 가슴을 그리워했네
눈물로 얼룩진 사연들을
이제 지우고 싶거들랑
그냥 벅벅 문질러 지우게나
살갗이 벗겨지는 아픔이지만
마지막 인사는 하고 싶네
부디 행복하시게
그리고
다음 생에 다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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