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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봄빛 바람 소리

by 홍종흡 2020. 3. 21.



봄빛 바람 소리        -홍종흡-


봄날 기다려 달려 온 바람

따스한 봄 햇살 손잡고

엄마 무덤가를 휘-돌다가

방금 깨어난 새싹 얼굴에

파릇파릇 봄빛을 칠한다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마다

일렁거리는 엄마의 얼굴

하얀 옷 차려입은 모습이

옛날에 곱던 모습 그대로

매화꽃 닮아 예쁜 얼굴이다


하늘로 올라가 행복하실까

묻지 않아도 짐작되는지

내 얼굴 감싸 어루만지며

그리 힘들면 나랑 가자꾸나

간절한 눈빛으로 말하는데


엄마 손 잡을 날 언제쯤일까

그리 멀지도 않은 것 같아

어린아이 소풍날 기다리듯

작은 소망 안고 기다리는데

들려오는 봄빛 바람 소리는


슬프도록 나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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