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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엽서 한 장

by 홍종흡 2020. 3. 23.



엽서 한 장                  -홍종흡-


휴대전화~! 네가 참 원망스러워

네가 생겨나기 전에는

손바닥만 한 엽서 한 장에도

정성 다해 사연 보내고

답장 기다리는 기쁨도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네가 나오면서

엽서 한 장마저도 써 보낸 일 없고

설렘으로 답장 기다리는

아주 작은 행복도 없이 살아왔으니

네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구나


휴대전화~! 너를 장롱 속에 두고

그리운 사람에게 한 줄 써 보낼까

엽서 한 장

그 사람이 받으면 반가워하려나

피식- 웃으며 쓰레기통에 넣겠지


그래도 한 번 써 보내고 싶다

너무 오랜만에 쓰는 글씨라서

글씨체가 영 엉망이네

옛날에는 잘 쓴다는 말 들었는데

이젠 완전히 늙은이 글씨가 됐어


요즘은 길가에 우체통도 없으니

우체국까지 가야만 하는데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려 보낼까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리운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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