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찬가 / 동목 지소영
언 눈만큼 적재된 귓병이
지하에 물소리를 낸다
길고 칙칙한 널 밀어내려고
색을 잃은 가지마다 얼음을 깨고
장갑을 벗기나 아직은 거칠구나
산 높이보다 버거웠던 슬픔
방황으로도 끝나지 않았지만
기쁨 한 수레 싣고
너는 기어코 오리라 하건만
목이 마르다
침묵하니 더 탄다
누전된 부산물로 숨이 가빠도
고상한 어둠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의심의 구름 모두 보내고
뜨겁고 강렬한 정오의 태양처럼
참 빛으로 손잡을 것이다.
이 땅을 통곡하는 생명과
위선과
달콤한 오색 포장을 녹이고
너의 승화는 봄을 켜리
등대가 꽃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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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은희와 함께
글쓴이 : 은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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