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참사랑 -홍종흡-
난 네가 보고 싶고 그리워서
말하지 말아야 할 할멈에게 말했어
어디로 가면 너를 만날 수 있는지-
할멈은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늦가을 어느 날 슬픈 눈빛으로 말했어
해 넘어가는 산마루 쪽으로 가라고-
가기 싫다는 할멈 손을 잡고
산마루를 향해 남은 세월을 달려갔어
마침내 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봤지
해는 저물고 계곡은 어둡고
바람만 부는데 할멈이 보이지 않는 거야
난 두려움에 큰소리로 할멈을 불렀어
메아리로 들려오는 소리는
할멈 부른 소리가 아니고 너를 부른 거야
다시 떨리는 소리로 할멈을 불렀는데
등 뒤에서 할멈이 대답했어
울먹울먹 슬픈 소리로- 나 여기 있잖아요!
난 할멈을 가슴에 꼬-옥 끌어안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깨달았어
참사랑은 늘 추억 속에 사는 네가 아니고
내 곁에서 울고 서 있는 할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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