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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영감의 참사랑

by 홍종흡 2016. 11. 12.

 

 

 

영감의 참사랑        -홍종흡-

 

난 네가 보고 싶고 그리워서

말하지 말아야 할 할멈에게 말했어

어디로 가면 너를 만날 수 있는지-

 

할멈은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늦가을 어느 날 슬픈 눈빛으로 말했어

해 넘어가는 산마루 쪽으로 가라고-

 

가기 싫다는 할멈 손을 잡고 

산마루를 향해 남은 세월을 달려갔어

마침내 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봤지

 

해는 저물고 계곡은 어둡고

바람만 부는데 할멈이 보이지 않는 거야

난 두려움에 큰소리로 할멈을 불렀어

 

메아리로 들려오는 소리는

할멈 부른 소리가 아니고 너를 부른 거야

다시 떨리는 소리로 할멈을 불렀는데

 

등 뒤에서 할멈이 대답했어

울먹울먹 슬픈 소리로- 나 여기 있잖아요!

난 할멈을 가슴에 꼬-옥 끌어안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깨달았어

참사랑은 늘 추억 속에 사는 네가 아니고

내 곁에서 울고 서 있는 할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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