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내음 -홍종흡-
어릴 적에는
5월 중순쯤에나 피던 아카시아꽃
볼 때마다 잊었던 얼굴이 떠오르는데
올해에는
무슨 바람이 불어와 벌써피었는가-
잊었던 얼굴 기억해내 잠시 그려본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가는 길에 눈꽃처럼 활짝 피어나
바람에 날리는 아카시아꽃
을순이가 좋아하는 꽃
꽃향기에서는 을순이가 풍겨주는 향기
을순이 냄새가 난다
지금은 어디에 사는지
고향에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도
안부를 묻고 싶다
아카시아꽃 송이처럼
뽀오얀 얼굴 환하게 웃어주던 을순이-
이맘때면 그리워진다
을순이가 돌아왔는지
고향에 아카시아꽃이 핀다
을순이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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