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 -홍종흡
친구야- 우리 사이가 가까웠었나
조용히 봄비 내리는 이 날에
친구야- 우리 사이가 좀 멀었었나
수없이 안부 물어도 답이 없으니
지금까지 서운한 일 있거들랑
하나도 남김없이 버리기로 하세
삶의 남은 시간 그리 많지 않으니
서러워도 울지는 않기로 하세나
가시처럼 박혀 곪은 당뇨 합병증이
엊그제는 발가락 하나 가져갔어도
그래도 아직 아홉 개는 남았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기로 하세나
머지않아 또 하나를 가져간다 해도
아직 여덟 개가 남으니 더 감사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씩씩하게 남은 시간을 살아주게나
친구야- 서럽게 아파 날 모른다 해도
난 자네 기억 속에 남고 싶네
오랜 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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