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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텅 빈 기다림

by 홍종흡 2020. 6. 7.

 

 

텅 빈 기다림             -홍종흡-

 

기다린다는 말 믿어지지 않아도

너무나 보고 싶어 찾아왔는데

와보면 너는 늘-

낯 모르는 사내랑 웃고 있구나

 

그래도 태연한 척 너를 믿기에

손잡고 반갑게 웃어주건만

너는 늘 나 보기를

남남처럼 차갑게 여기는구나

 

그렇게 데면데면 대해 줄 거면

여태껏 왜 기다린다고 했나

푸른빛 슬픔만이

눈가에 이슬 맺혀 흐르는구나

 

그래도 애써 웃음 짓는 얼굴로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면서

너의 빈자리에

텅 빈 기다림을 놓고 가려는데

 

너는 마지못해 먼산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들릴 듯 말 듯

<그냥 한 말이야~!

다시는 기다린다는 말 안 할 게->

 

섬찟 몰려오는 불안감의 전율들

텅 빈 기다림이지만 해준다면

난 아직도 너의 것이라는

인증표시로 알고 사랑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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