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기다림 -홍종흡-
기다린다는 말 믿어지지 않아도
너무나 보고 싶어 찾아왔는데
와보면 너는 늘-
낯 모르는 사내랑 웃고 있구나
그래도 태연한 척 너를 믿기에
손잡고 반갑게 웃어주건만
너는 늘 나 보기를
남남처럼 차갑게 여기는구나
그렇게 데면데면 대해 줄 거면
여태껏 왜 기다린다고 했나
푸른빛 슬픔만이
눈가에 이슬 맺혀 흐르는구나
그래도 애써 웃음 짓는 얼굴로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면서
너의 빈자리에
텅 빈 기다림을 놓고 가려는데
너는 마지못해 먼산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들릴 듯 말 듯
<그냥 한 말이야~!
다시는 기다린다는 말 안 할 게->
섬찟 몰려오는 불안감의 전율들
텅 빈 기다림이지만 해준다면
난 아직도 너의 것이라는
인증표시로 알고 사랑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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