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홍 종 흡 시 인 의 방
  • 시 음악 좋아하는 분들 ㅡ 어서 오세요
  • 오늘도 행복하자~!!!
나의글

인간 뻐꾸기

by 홍종흡 2020. 6. 16.

 

인간 뻐꾸기               -홍종흡-

 

뻐꾸기는 뱁새 둥지에 알을 낳고

뱁새는 뻐꾸기에 속은 것도 모르고

자기 알 인양 부화시켜 키우는데

뻐꾸기 새끼는 뱁새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 떨어뜨리고

혼자서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이 시대의 인간들 중에는

뻐꾸기를 닮은 인간들이 참 많다

 

그들은 뱁새처럼 성실한 사람들을

겁박, 위조, 사기 쳐 횡령하고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야말로 뻐꾸기 같은 인간들이다

 

근자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뱁새들의 보금자리를 힘으로 뺏고

힘없는 소수의 뱁새들을 괴롭힌다

이 못된 뻐꾸기들 어찌하면 좋을까

 

제 것도 아니면서 막강한 권력으로

성실하고 부지런한 뱁새들에게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먹이와 재물을

모든 뱁새들에게 선심 쓰듯 준다니

 

나눠 주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온 겨레 뱁새들이 다시 배고파 울면

남쪽 제비네서 구걸해다 먹일 텐가

서쪽 올빼미네서 빌려다 먹일 텐가

 

철새 따라 뻐꾸기들 가버리고 나면

남은 뱁새들은 그 빚을 어찌 갚을까

인간 뻐꾸기들아~! 핑계 대지 말고

다시는 이 땅으로 오지 않길 바란다~!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딸기 붉은 입술  (0) 2020.06.21
산딸기 붉은 입술  (0) 2020.06.20
인간 뻐꾸기  (0) 2020.06.14
텅 빈 기다림  (0) 2020.06.07
텅 빈 기다림  (0) 2020.06.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