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장미 -홍종흡-
장미꽃이 처음 태어난 곳은
깊은 산골일까
초가집 뜰안일까
아니면 비바람 부는 들판일까
너무 아름답게 피어나기에
온 세상 꽃들이
부러워 알고 싶대도
장미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신비로운 꽃인가
빨간 꽃잎은
첫사랑 입술 같고
하얀 꽃잎은 그녀의 얼굴인데
바람결에 실어오는 꽃향기는
첫날밤 여인의
더워진 입김처럼
사내 가슴을 뜨겁게 덮여주고
참지 못해 달려드는 팔뚝에
겨드랑 밑에 숨긴
바늘 침 꺼내 들고
따끔히 찔러 진정시키는 꽃
오월의 여왕 아름다운 장미를
사랑스러운 미소로
지켜주는 또 하나의 꽃은
들에만 피어나는 들장미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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