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강 -홍종흡-
달빛 속에는
엄마의 강이 있다
낮에는 하얀빛으로 흐르다가
밤이면 두고 온 아이들 못 잊어
슬픈 듯 검푸른 빛으로 흐른다
먼 옛날에
엄마는 떡갈나무 나룻배에
아이들을 태워 강을 건넸다
나는 긴 세월 강을 건너면서
온갖 삶의 시련을 낚았다
더러는 행복을 낚기도 했지만
이제는 늙어 더는 낚을 수 없기에
병풍처럼 접힌 삶의 세월을
한 겹마저도 접힌 채 남겨두고
엄마의 강으로 돌아가고 싶다
엄마의 강에는
아름다운 노래가 물결처럼 흐른다
나를 감싸 안아 잠들게 하는
엄마의 자장가 소리가 들린다
하얀 미소 엄마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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