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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엄마의 강

by 홍종흡 2020. 8. 16.




 

엄마의 강              -홍종흡-

달빛 속에는

엄마의 강이 있다 

낮에는 하얀빛으로 흐르다가

밤이면 두고 온 아이들 못 잊어

슬픈 듯 검푸른 빛으로 흐른다

 

먼 옛날에

엄마는 떡갈나무 나룻배에

아이들을 태워 강을 건넸다

나는 긴 세월 강을 건너면서

온갖 삶의 시련을 낚았다

 

더러는 행복을 낚기도 했지만

이제는 늙어 더는 낚을 수 없기에

병풍처럼 접힌 삶의 세월을

한 겹마저도 접힌 채 남겨두고

엄마의 강으로 돌아가고 싶다

 

엄마의 강에는

아름다운 노래가 물결처럼 흐른다

나를 감싸 안아 잠들게 하는

엄마의 자장가 소리가 들린다

하얀 미소 엄마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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