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홍 종 흡 시 인 의 방
  • 시 음악 좋아하는 분들 ㅡ 어서 오세요
  • 오늘도 행복하자~!!!
나의글

김장 배추

by 홍종흡 2020. 11. 22.

 

김장 배추                               -홍종흡-

 

오늘은 소설 김장하는 날

흰 속살 배추 쭉쭉 쪼개 갈라서

큰 딸 좋아하는 속 김치 담글까

작은아들 좋아하는 백김치 담글까

아니야~ 영감이 좋아하는 겉절이 담글 거야

 

백옥 같던 할멈 손 시집살이 물에 젖더니

이제는 갈대처럼 굵은 힘줄 불거지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소나무 옹이 닮아가는구나

올 겨울에는 할멈의 따스한 정성으로

김치 포기마다 새콤달콤 할멈 사랑 익어가겠네

 

오늘은 소설 김장하는 날

국화꽃 피던 화단을 깊게 파 볏짚 깔고

가마니 둘러 김칫독을 묻어주고

매워 화끈대는 할멈 손을 식혀줘야겠다

깊은 겨울 밤 할멈이 잠들 때까지~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길에 새겨진 발자국  (0) 2020.12.09
김장 배추  (0) 2020.11.23
작은 암자  (0) 2020.11.21
작은 암자  (0) 2020.11.15
덕수궁 돌담길  (0) 2020.11.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