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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눈길에 새겨진 발자국

by 홍종흡 2020. 12. 9.

 

 

눈길에 새겨진 발자국     -홍종흡-

 

눈 내리는 하얀 밤이면

난 그녀의 발자국을 찾는다

 

하얀 눈 빛에 아른거리는 영상

늦은 밤 간이역에서

마지막 말도 없이 가버린 그녀 

외길에 남겨진 발자국마다

형광물질이 배어 나온 듯 

연두색 빛깔이 젖어 오른다

 

대설이 지났는데도

눈은 내리지 않는 긴 겨울밤

그래도 눈이 기다려지는 것은

연둣빛 발자국이 보일 것 같아

젊은 날의 시간으로 되돌아가

그녀를 따라가고 싶어서일까

 

내일은 눈이 내리겠지

눈이 내리면 

그 간이역에도 외길이 날 텐데

누가 또 그 외길을 걸어갈까

혹여 그녀가 돌아와

자기의 발자국을 지우려 찾아올까

 

이미 지워진 발자국인데

또 다른 형광빛은 누구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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