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子야~ 안녕~! -홍종흡-
庚子야~! 진정 오늘 밤에 갈래?
한 일 년 내 곁에서 고생 많이 했어
염치없어 미안하단 말도 못 하겠다
庚子야~! 난 너를 많이 사랑했는데
너는 내가 무척이나 싫었나 보다
내가 하는 일마다 훼방이나 놓고
봄에는 비를 전혀 내려주지 않아
파종을 못하게 심술만 부리고
여름에는 너무 비를 내려줘서
과일이 떨어지고 채소가 썩고
그러니 가을에 추수도 못했어
庚子야~!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해
새해에는 辛丑이가 황소를 몰고 와
힘든 어려운 일들 모두 해준댔어
庚子야~! 살다가 네가 보고파지면
난 두 눈을 꼭 감고 생각할 거야
六十甲子 지나 너랑 만날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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