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 절두 -홍종흡-
산불~! 조심해야지~!
초승달처럼 짝 찢어진 눈매
도깨비 닮은 사내들
가득 찬 불만으로 투덜거린다
< 북녘산은 벌거숭이인데
남쪽산은 나무가 너무 울창해~!
모두 태우면 키가 맞지비
그래야 북남이 평등 안하오~? >
도깨비 닮은 자들이 가면 쓰고
평화로운 이 땅에서 사는데
남들보다 훨씬 잘 산다
비양심적인데도 반성도 없고
잘 사는 옆집을 매 번 노리다가
심술 나 견딜 수 없다면서
미친 방법을 찾아 내
옆집 산에 칼륨비료를 뿌렸다
불불불~ 시퍼런 도깨비 불꽃이
희희낙락 노래를 부른다
< 북남통일의 불꽃이여~!
경애하는 민둥산에 비 좀 주기요~! >
방방곡곡 백성들의 통곡소리ㅡ
< 불낸자들 모두 잡아 切頭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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