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홍 종 흡 시 인 의 방
  • 시 음악 좋아하는 분들 ㅡ 어서 오세요
  • 오늘도 행복하자~!!!
나의글

별이 되고 싶어

by 홍종흡 2017. 9. 1.



별이 되고 싶어       -홍종흡-


임자 - 이제 오는가?

어제부터 가을바람도 찾아왔어

나뭇잎이 좀 붉어지면 올 줄 알았는데

이제라도 늦지 않게 와줘서 참 고마워


우선 이것 좀 해줘

들국화 여인이 요즘 우울해 보여

발도 충분히 적셨는데 생기도 없고

백일홍 여인은 백일이 다 돼 가려는데


올해도 안방 쓸 건가?

그럴 것 같아 여름 내내 치워놨어

들국화 여인은 아무 데라도 좋다니까

사랑방을 대충 손보면 머물기 좋을 거야


그런데 난 걱정이 돼

날 저물면 안방으로 들어가야 하나

들국화 여인의 사랑방으로 가야 하나

임자 하라는 대로 할 테니 내쫓지나 말아줘


작년엔 죽는 줄 알았어

장미 여인이 추울까 봐 좀 안아줬는데

그걸 보고 밤중에 날 마당으로 내쫓았잖아?

마구간에서 밤새 떨었더니 소가 다 웃더군


더는 임자말 안 들을래

이래 사나, 저래 사나 이젠 끝이 보여

초저녁엔 안방- 새벽엔 옥탑방으로 갈게

옥탑방에서 별꽃 여인이 밤새 기다린댔어


이젠 나도 별꽃 여인 옆에 누워

별이 되고 싶어-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구 배야~!  (0) 2017.09.03
아이구 배야~!  (0) 2017.09.02
별이 되고 싶어  (0) 2017.09.01
가을 여인  (0) 2017.08.30
떠나는 여인  (0) 2017.08.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