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가을 연가 -홍종흡-
나를 위한 노래라 했나요?
가을이면 들려오는 당신의 노래
어디에 사는지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밤마다 찾아와 노래하는 당신
난 당신의 노래를 듣습니다
어쩌다 하룻밤이라도 듣지 못하면
난 당신의 노래를 찾아 나섭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난 무척이나 당신을 사랑했지요
내 가슴에 안겨 밤새 노래하던 당신
어느 봄날 내 곁을 떠나더니
바람 부는 이 가을밤에
애달픈 노래 하나 갖고 와
찢어진 내 가슴을 얽어매는군요
그렇게도 내가 보고 싶거든
달그림자 뒤에 서서 울지 말고
기다리는 내 품에 안겨 오세요
난 당신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내 머리 망부석처럼 하얘졌어도
난 당신을 기다립니다
어서 내 품에 안겨 오세요
아직도 내가 보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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