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하는 해 -홍종흡
오라지도 않았는데
己亥가 찾아와 선심 쓰듯
황금돼지 하나씩 준다지만
돼지의 말 어떻게 믿나
누구처럼
삼백예순날 다 지나가도
우리네 삶이 행복한지
묻지도 않을 텐데
지난번 戊戌이도
복주머니 하나씩 준다고
믿어달라 큰소리만 치더니
슬그머니 그냥 갔지 않나?
주고 싶으면 남모르게
살짝 쥐여주고 가면 될 걸
준다면서 생색만 내는 꼴이란
꼭 누구 같네
말만 앞서는 것들
이제는 절대로 믿지 말고
조그만 행복이라도
우리 스스로 만드세-!
己亥도 庚子도 辛丑도 가고
壬寅이가 달려오는 날에
우리가 만든 조그만 행복들은
꽃이 되어 피어날 걸세
무궁화 꽃처럼 피어날 걸세
아름다운 이 강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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