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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다짐하는 해

by 홍종흡 2019. 1. 6.



다짐하는 해          -홍종흡-


오라지도 않았는데

己亥가 찾아와 선심 쓰듯

황금돼지 하나씩 준다지만

돼지의 말 어떻게 믿나


누구처럼

삼백예순날 다 지나가도

우리네 삶이 행복한지

묻지도 않을 텐데


지난번 戊戌이도

복주머니 하나씩 준다고

믿어달라 큰소리만 치더니

슬그머니 그냥 갔지 않나?


주고 싶으면 남모르게

살짝 쥐여주고 가면 될 걸

준다면서 생색만 내는 꼴이란

꼭 누구 같네


말만 앞서는 것들

이제는 절대로 믿지 말고

조그만 행복이라도

우리 스스로 만드세-!


己亥도 庚子도 辛丑도 가고

壬寅이가 달려오는 날에

우리가 만든 조그만 행복들은

꽃이 되어 피어날 걸세


무궁화 꽃처럼 피어날 걸세

아름다운 이 강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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