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운동 -홍종흡-
우리의 딸들, 아들아
운동하러 간다면서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사회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미명하에 하는 운동이라면
오직 땀을 닦을 수 있는 흰 수건 한장만 들고 가거라
순수하고 참다운 운동은 맨손으로 하는 것이다
손에 든 것은 반대세력과 맞부딪칠 때
무기로 변하여 무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러면 그것은 순수한 운동이 아니라 폭력 폭동이 되는 것이다
하려거든 삼일 운동처럼, 동학운동처럼 맨손으로 하여라
그래야만 후세에 역사가들이 운동이라고 기록해 줄 것이다
4.19 학생운동은 맨손으로 민주화를 이루었기에
5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운동이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여
혁명이라 칭하게 되었고
5.16 군사 반란은 그 추종자들이 아무리 혁명이라고 부르짖었어도
5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군사 쿠데타로 불리게 되었단다
우리의 아들, 딸들아
동기가 아무리 좋더라도 힘으로 무력으로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운동이 아니라 폭력을 수반한 폭동이 되는 것이다.
사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하여 꼭 해야 한다면 두 주먹 불끈쥐고
소리 높이 외치고 앞으로 나아가거라.
그래야만 만인이 동참하고 박수를 보내 줄 것이다.
운동은 꼭 길거리에 나아가 외치면서 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게으름 피우지말고 나라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것도 운동이다.
좋은 일자리에서 연봉 많이받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만 찾는다면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연봉이 적더라도 힘이 들더라도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나간다면
국가를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좋은 운동이라 할 수있다.
우리의 선대 어르신들은 피나는 고생으로 열심히 일하여
오늘날에 이 나라를 만들었다.
앞으로 너희들이 더 좋은 나라, 더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어다오.
그것은 게으름 피우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혼신의 힘을 다하여
성심성의껏 일하는 것이다.
너희들 스스로가 법과 질서를 지킨다면 우리나라는 장래가 밝고
희망이 있는 참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길거리에 휴지 담배꽁초 버리고,
교통법규 어기고, 웃어른 공경 안하고, 고성방가 노상 방뇨하면서
불평불만으로 살아왔겠지만 오늘부터는 그렇게 살지 않기를 당부한다.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자유화 민주화 운동은 참다운 운동이 아니라
영원히 고칠 수 없는 방종 운동이 될 뿐이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여-!
우리 함께 열심히 일하여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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