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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새하얀 여우비

by 홍종흡 2019. 7. 13.



새하얀 여우비          -홍종흡-  


간다기에 많이 섭섭하다가도

다시 올 것 같은 너라서

밉지는 않았어


엊그제 하늘이 닫힌 것처럼

촉촉한 바람 안고 온 너

무척 반가웠어


왔으면 한 며칠 머물다 가지

성급하게 갈 건 뭐라니

그래도 고마워


한 이레 지나면 다시 올 거지?

올 때까지 나도 더 클 게

보고파도 참고


난, 너만 기다리는 아기 고추

이제는 사랑하고 싶은지

자꾸만 빨개져


네가 먼저 날 안아주면 좋겠어

내 가슴속에 노-란 사랑

너만 보여줄게


한 이레 지나면 다시 올 거지?

너는 나의 어릴 적 짝꿍

새하얀 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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