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꽃 매화나무 -홍종흡-
엊그제 마지막 겨울 눈인 듯
하얀 모자를 씌워주고 가는 인연
임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차가운데
그래도 정이라~ 북녘 바람이
매화 입술에 입맞춤해 준 정분으로
송골송골 솜털 꽃눈에 사랑빛이 돋는다
불현듯 엄마가 보고 싶은 늙은 그리움
이맘때면 늘 매화꽃으로 찾아오는데
이번엔 누나도 같이 오면 더 반갑겠다
아주아주 오랜 옛날~ 엄마의 나무라며
아버지가 심어 준 매화나무에서는
엄마의 꽃이 하얗게 붉게 피어난다
하얀 꽃은 자식들 걱정으로 피는 꽃이고
붉은 꽃은 맏아들 잃은 슬픔에 서러워
밤새워 울다가 토해낸 피로 물든 꽃인데
삼십 리 밖에서 달려오는 날 선 소리는
이른 새벽에 엄마의 가슴을 울리는
심술쟁이 꽃샘바람의 소리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