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달래 -홍종흡-
이맘때만 되면 동산에는
나를 기다려 피는 꽃이 있다
일 년이 지나고 또 지나도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나를 기다리는 사람
천사처럼 피어나는 꽃이 있다
찾아오지 못한 송구한 마음으로
머뭇거려 이제야 왔음을 말해도
고마운 듯 그저 웃을 뿐
말없이 내 얼굴만 바라보는 꽃
차가운 바람에 두 뺨이 얼었는지
핏기 어린 붉은 입술 열고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한 열흘만이라도 함께 있자는 꽃
간절한 부탁 차마 거절 못하고
손 잡아 가슴에 꼭- 안아보는
아름다운 꽃 나의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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