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홍종흡-
산 골짜기 물에서
댓돌 틈 사이 민들레꽃에서
뒷곁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꿀벌들의 집에서
봄의 소리가 들려온다
젊었던 시절에는
가물가물 전화기 속에서
오랜만에 배달된 손편지에서
봄의 음성이 사연들이
방울방울 꽃잎처럼 피었었는데
올봄에는 하나라도
나에게 전해오는 소식
봄의 소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긴 세월이 지났기에
이제는 미움도 모두 사라졌을 텐데
불현듯 그리워진다
해마다 들려오던 봄 소리였는데도
올봄에 더 그리워지는 것은
아직도 젊음이 남아있어
첫사랑이 그리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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