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홍 종 흡 시 인 의 방
  • 시 음악 좋아하는 분들 ㅡ 어서 오세요
  • 오늘도 행복하자~!!!
나의글

엄마의 꽃 매화나무

by 홍종흡 2021. 2. 21.

엄마의 꽃 매화나무   -홍종흡-

 

엊그제 마지막 겨울 눈인 듯

하얀 모자를 씌워주고 가는 인연

임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차가운데

 

그래도 정이라~ 북녘 바람이

매화 입술에 입맞춤해 준 정분으로

송골송골 솜털 꽃눈에 사랑빛이 돋는다

 

불현듯 엄마가 보고 싶은 늙은 그리움

이맘때면 늘 매화꽃으로 찾아오는데

이번엔 누나도 같이 오면 더 반갑겠다

 

아주아주 오랜 옛날~ 엄마의 나무라며

아버지가 심어 준 매화나무에서는

엄마의 꽃이 하얗게 붉게 피어난다

 

하얀 꽃은 자식들 걱정으로 피는 꽃이고

붉은 꽃은 맏아들 잃은 슬픔에 서러워

밤새워 울다가 토해낸 피로 물든 꽃인데

 

삼십 리 밖에서 달려오는 날 선 소리는

이른 새벽에 엄마의 가슴을 울리는

심술쟁이 꽃샘바람의 소리란다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진달래  (0) 2021.03.21
봄맞이 꽃망울들  (0) 2021.03.08
엄마의 꽃 매화나무  (0) 2021.02.20
겨울밤 군불  (0) 2021.02.01
겨울밤 군불  (0) 2021.01.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