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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꿈에 본 어머니

by 홍종흡 2021. 5. 3.

 

꿈에 본 어머니              -홍종흡-

 

구름 사이를 지나자 먼발치로 보이는

대궐 같은 기와집

옷 보퉁이를 안고 서있는 어머니

아직도 대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험상궂게 생긴 문지기가 소리 지른다

<임종 시 인사도 못 받고 온 영혼들은

임종도 못 본 그 자식들이 올 때까지

천국 안으로 한 발짝도 못 들어온다-!>

 

막내아들이 곧 올 거라며 사정하지만

막무가내로 밀쳐내는 문지기 앞에

초라하게 서있는 어머니의 모습

몇 날을 굶으셨나- 창백한 얼굴이다

 

어머니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한 나

죄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가

문지기에게 사정사정해 보는데도

내 모습도 내 말도 들리지 않는가 보다

 

나도 어서어서 옷 갈아입고 와서

어머니를 천국 안으로 모시고 싶다

임종 인사도 못 드린 크나큰 죄

사십구일 동안 곤장 백대 맞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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