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 어머니 -홍종흡-
구름 사이를 지나자 먼발치로 보이는
대궐 같은 기와집
옷 보퉁이를 안고 서있는 어머니
아직도 대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험상궂게 생긴 문지기가 소리 지른다
<임종 시 인사도 못 받고 온 영혼들은
임종도 못 본 그 자식들이 올 때까지
천국 안으로 한 발짝도 못 들어온다-!>
막내아들이 곧 올 거라며 사정하지만
막무가내로 밀쳐내는 문지기 앞에
초라하게 서있는 어머니의 모습
몇 날을 굶으셨나- 창백한 얼굴이다
어머니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한 나
죄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가
문지기에게 사정사정해 보는데도
내 모습도 내 말도 들리지 않는가 보다
나도 어서어서 옷 갈아입고 와서
어머니를 천국 안으로 모시고 싶다
임종 인사도 못 드린 크나큰 죄
사십구일 동안 곤장 백대 맞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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