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하얀 노래 -홍종흡-
밝은 빛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검은빛
그것도 좋아서
마냥 뒤를 따라가 당도한 곳
그곳은-
이다음에 내가 머무를 곳이기에
싫어하면 안 되는
검은빛의 조그만 집이랍니다
매일 밤 그 검은 방에서
먼저와 나를 기다리는
하나의 하얀 얼굴을 봅니다.
엄마의 얼굴
표정 없는 하얀 얼굴에서
들릴 듯 말 듯
나지막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한이 서린 엄마의 노래를
머릿결처럼 날리는
검은빛 사이로 날아 들어오는
엄마의 하얀 노래가
내 가슴에 잔잔히 흘러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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