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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기약 없이 가는 길

by 홍종흡 2023. 1. 23.

 

 

기약 없이 가는 길       -홍종흡-

 

힘든 길 피해 새 길을 선택해

큰마음먹고 열심히 왔는데

도착한 곳이라는 게

지난해에 떠났던 바로 그 자리

 

너무 힘들어 벗어나려 했건만

어느 것 하나 이룬 게 없다

이룬 게 하나 있다면

밭고랑처럼 패인 이마 주름뿐

 

검은 살갗이 곱진 않았어도

군데군데 쳐져 거칠긴 해도

명주실 같은 세월을

놓치지 않으려 잡고 가는 길

 

그림자를 돌리는 해시계도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인생길

애써 담대한 가슴인 척

체념의 긴 한 숨 내쉬는 여정 

 

해시계처럼 혼자 가는 길을

문득 혼자가 아닌 듯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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